진년열구 陈年烈苟/진년열구 00장~24장(무료분)

[진년열구] 제6장.

chushiyu 2026. 1. 13. 13:59

제6장



그날 밤 이후로 타오샤오동이 돌아오지 않을 때마다 타오화이난은 안쪽에서, 츠쿠는 바깥쪽에서 잤다.

츠쿠는 잠버릇이 아주 얌전했다. 아빠에게 매 맞으며 자란 탓인지 잠귀가 밝아 밖으로 차만 지나가도 깨곤 했다. 타오화이난은 달랐다. 잠들면 아주 태평한 아기 돼지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밤새 부산을 떨었다. 어떨 때는 베개를 잘 베고 잤는데 아침에 깨보면 머리가 침대 발치로 가 있기도 했다.

집안에서 오냐오냐하며 자란 탓에 생긴 버릇인데 잘 때 꼭 다리를 사람에게 걸쳐야 했다. 포동포동한 종아리를 쓱 들어 올려 옆 사람 몸 위에 툭 얹는 식이었다.

츠쿠는 가끔 한밤중에 다리가 얹어지는 바람에 깨곤 했는데 처음에는 밑으로 밀어냈지만 나중에는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밀어내 봤자 언제 다시 다리가 올라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1.5미터 너비의 더블 침대에서 츠쿠가 차지하는 공간은 고작 30센티미터뿐이었고, 남은 1.2미터는 온통 타오화이난이 가로로, 세로로, 대각선으로 굴러다니는 무대였다.

타오샤오동은 날이 밝아서야 돌아왔고 밤새 도안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참이었다. 이틀 뒤면 다시 출장을 가야 했다.

친구와 함께 차린 작업실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라 일이 너무 많았고, 사람 상대하는 일이며 인맥 쌓는 일도 태산이었다.

원래라면 그는 오늘 돌아오지 않았어야 했다. 오전에도 일이 있어서 예전 같았으면 그는 가게에서 대충 눈을 붙였을 것이다.

이제는 집에 동생이 있으니 이틀이나 자리를 비우면 마음이 쓰여 돌아보지 않고는 배기질 못했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소파에서 깊이 잠들어 그가 들어오는 소리에도 깨지 않았다.

타오화이난이 형 침대에서 자지 않았기에 타오샤오동이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타오화이난이 대각선으로 벌러덩 누워 머리는 벽에 대고 이불은 반쯤 걷어찬 채였다. 드러난 종아리 하나는 츠쿠의 배 위에 떡하니 올려져 있었다.

츠쿠는 그 무게에 눌려 숨쉬기가 조금 힘겨운지 한참 동안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타오샤오동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타오화이난의 다리를 내리며 그를 안아 제대로 뉘어주려 했다.

옷깃 스치는 소리에 츠쿠가 경계하며 눈을 떴고, 타오샤오동이 타오화이난을 안아 올리는 것을 본 츠쿠는 조금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얘가 밀어내면 너도 똑같이 밀어내.” 타오샤오동이 나직하게 말했다. “둘이서 반반씩 나눠서 자야지.”

츠쿠가 눈을 깜빡였다. 타오샤오동이 타오화이난을 안아 베개 위로 옮겨주려 하자, 타오화이난이 잠결에 깨어났는지 손을 뻗어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형의 팔과 손목이 만져지자 아이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두 팔로 형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비몽사몽 간에 상체를 일으켜 형에게 매달린 아이는 형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따뜻한 숨을 내뿜으며 물었다. "형 왔어?"

타오샤오동은 "응" 하고 대답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어서 자."

타오화이난은 칭얼거리며 손을 놓지 않았다. 형이 이틀이나 없었으니 마음속으로 무척이나 그리웠던 모양이다.

타오샤오동이 몸을 일으키려 하면 아이는 팔에 힘을 주어 대롱대롱 매달려 올라왔고, 결국 타오샤오동은 헛웃음을 지으며 아이를 안아 올렸다. 타오화이난은 두 다리로 형의 허리를 감싸고 형을 꽉 껴안았다.

타오샤오동은 한 손으로 아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츠쿠의 가슴까지 내려간 이불을 위로 끌어 올려주었다.

타오화이난이 형의 몸에 대롱대롱 매달려 방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츠쿠는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츠쿠는 이 집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했다. 말도 거의 하지 않았고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다.

처음에 타오샤오동이 시켜서 불렀던 "형"이라는 호칭 이후로 그는 단 한 번도 누구를 부른 적이 없었다.

언젠가 도우미 아주머니가 몰래 타오샤오동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이 아이는 길들여지지 않는 아이니 얼른 보내라고, 커서도 골칫덩이가 될 거라며 애가 참 독하다고 말이다.

타오샤오동은 손을 내저으며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그때 타오샤오동의 나이 스물다섯, 남자로서 승부욕과 의욕이 가장 넘치는 나이였고, 젊은이 특유의 패기로 무엇 하나 두려울 게 없던 시절이었다.

타투 업계에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생각도 많았고 추구하는 것도 많았다. 그의 모든 마음은 절반은 사업에, 절반은 동생에게 쏠려 있었다.

츠쿠가 자신을 따르지 않든, 말을 하든 안 하든, 정을 붙이든 말든 타오샤오동은 거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애초에 아이를 키우며 훗날을 바란 것도 아니었으니 그저 순리에 맡길 뿐이었다.

사실 속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타오샤오동 역시 츠쿠에게 정서적인 기대를 크게 걸지 않았다.

만약 지금 츠쿠가 보통 아이들처럼 달라붙고 어리광을 부렸다면 오히려 타오샤오동이 귀찮아했을지도 모른다.

이 집에서 형은 어른이었고, 어른이 생각하는 관점은 아이와는 달랐다.

형은 츠쿠가 매일 무표정한 얼굴로 웃지도 떠들지도 않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지만, 어린 타오화이난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츠쿠가 늘 자신을 무시하자 타오화이난은 크게 실망했다. 처음에는 간식도 나눠주고 말도 자주 걸었지만 나중에는 그도 츠쿠에게 한마디도 건네지 않게 되었다.

아이의 호의가 돌아오지 않으면 기대감은 배가 되어 반대 방향으로 깎여 내려가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감정은 늘 변덕스럽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은 아주 쉽게 찾아온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자 길가에 늘어선 미루나무에 초록색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타오화이난은 올해 학교에 가야 할 나이가 되었다.

타오샤오동은 요즘 동생의 입학 준비로 바빴다. 동생의 일은 순조로웠지만 츠쿠의 일은 조금 까다로웠다. 츠쿠의 호적은 여전히 시골에 있었기에 타오샤오동은 인맥을 동원해 호적을 옮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두 아이를 함께 맹학교에 보내는 것, 이 부분에서 타오샤오동은 확실히 사심이 있었다. 애초에 츠쿠를 데려온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타오화이난은 스스로 독립해서 학교에 다닐 수 없었지만, 타오샤오동은 영원히 손을 놓지 못한 채 그를 평생 집에만 가둬둘 수는 없었기에 학교에 보내야만 했다. 그때 츠쿠의 할머니가 했던 "네 동생 눈이 좋지 않으니"라는 말은 확실히 타오샤오동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타오화이난에게는 어릴 때부터 곁에서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고, 타오샤오동도 바로 그렇게 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는 이런 속내를 츠쿠에게 숨기지 않았고, 타오화이난이 낮잠을 자는 동안 타오샤오동은 츠쿠를 불러내어 소파에 마주 앉았다. 타오샤오동이 그에게 말했다. "형이랑 얘기 좀 하자."

츠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옆에 앉았다. 한 사람 정도 들어갈 간격을 두고 허리를 꼿꼿이 편 채 눈꺼풀을 내리깔고 상대를 보지 않았다.

그가 이곳에 온 지도 벌써 몇 달이 흘렀다. 시골에서 얼어 터졌던 두 뺨의 붉은 기운은 사라졌고, 몸에 났던 자잘한 상처들도 아물어 낡은 흉터만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피부는 꽤 까무잡잡해서, 도자기처럼 뽀얀 타오화이난 같은 아이와는 확실히 달랐다.

"너를 샤오난이랑 같이 맹학교에 보내는 게 도리상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거 안다. 맹학교는 눈이 안 좋은 아이들이 가는 곳인데 넌 아니니까."

츠쿠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아무런 반응 없이 듣기만 했다.

"샤오난은 눈이 안 좋으니 네가 형 대신 일 년만 좀 돌봐줘." 타오샤오동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애가 스스로 독립할 수 있게 되고 학교에도 적응하면, 형이 바로 전학시켜 줄게. 네가 가야 할 학교로 보내줄 테니 계속 거기 내버려 둬서 네 앞길 망치는 일은 없을 거야."

츠쿠는 타오화이난보다 반년 정도 빨라, 곧 생일이 지나면 아홉 살이 된다. 타오샤오동이 아무리 앞길을 망치지 않겠다고 해도 전학시킬 때면 벌써 열 살일 터였다. 타오샤오동 스스로도 아이를 속여 이용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품위 없는 짓이라는 건 알지만 정말 어쩔 도리가 없었다. 타오화이난을 일주일에 닷새씩이나 맹학교 기숙사에 혼자 보내는 건 타오샤오동으로서 도저히 안심할 수 없는 일이었다.

츠쿠가 알아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는 여전히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아빠에게 맞아 상처 입었던 뒷머리는 이미 다 나아 흉터만 남았다. 머리카락이 짧아 다 가려지지 않았기에 흉터 자국이 조금 보였다.

타오샤오동은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살짝 흔들어 주었다.

타오화이난은 학교 가는 것에 특별히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그저 형과 스예예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리트리버는 조용히 그의 곁을 지켰고, 타오화이난은 녀석의 목을 끌어안고 손으로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리트리버는 천천히 꼬리를 흔들었고, 꼬리털이 타오화이난의 발가락을 스쳤다.

타오화이난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나 학교 가버리면 너 어떡하니."

리트리버는 바닥에 엎드려 아이 곁에 몸을 붙였고, 머리를 그의 종아리에 기대었다.

"나 학교 가면 아주머니도 안 오실 텐데 그럼 넌 정말 어쩌지." 타오화이난은 잠시 침묵하다 한참 뒤에야 다시 입을 뗐다. "톈이 형이 너 데려가려나?"

리트리버는 머리를 살짝 들어 타오화이난의 잠옷 바지 끝자락을 조심스레 물었다.

한 사람과 한마리의 개가 소파에서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 위로 저물녘의 노을빛이 길게 드리워졌다. 그 장면은 따스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타오화이난은 집에서 개와는 대화해도 츠쿠와는 말하지 않았다. 츠쿠가 통 입을 열지 않고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았으며, 놀이 친구도 좋은 친구 사이도 아니었다.

타오화이난은 심지어 그가 조금 밉기까지 했다.

츠쿠도 그가 만났던 다른 모든 아이와 똑같았다. 아무도 어린 장님에게 먼저 말을 걸려 하지 않았고, 다들 그를 무서워했다.

형이 집에 없는 밤이면 타오화이난은 제 작은 담요를 끌어안고 찾아왔고, 츠쿠는 밖으로 자리를 조금 비켜주었다. 타오화이난은 침대 발치부터 더듬거리며 기어 올라와 벽을 향해 돌아누웠다.

며칠 뒤면 둘이 함께 학교에 가야 했다. 타오화이난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사실 두려웠다. 새로운 환경에 가야 하고, 낯선 사람들을 만나야 하며, 며칠 동안 형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가야 하고,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며, 며칠 동안이나 형을 볼 수 없었다.

츠쿠 역시 몸을 돌려 그를 등졌다. 타오화이난은 그 소리를 들었다.

타오화이난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고, 동그랗고 커다란 두 눈을 감았다. 위쪽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담요 밖으로 손을 꺼내 눈가를 손등으로 살짝 훔쳤다.

자기 전에는 우울한 감정들이 솟구쳤지만, 밤새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자고 일어나니 깨끗이 잊어버렸다.

잠에서 깼을 때 다리 한쪽은 츠쿠의 몸 위에 얹혀 있었고, 머리는 베개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가 있는 등 잠버릇이 엉망이었다. 그는 손을 들어 눈을 비볐다. 조금 가려운 기분이었다.

츠쿠 역시 깨어났다. 그는 제 몸 위의 다리에 손을 얹고 밑으로 홱 밀어냈다. 다리에 눌려 쥐가 났는지 저리고 아팠기 때문이었다.

타오화이난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밀쳐지자, 츠쿠가 늘 자신을 아는 척도 하지 않았던 것이 떠올라 입술을 삐죽이며 다리를 멀리 치워버렸다. 힘을 너무 준 나머지 발이 벽에 쾅 하고 부딪혔고, 꽤 큰 소리가 나며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통증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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